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를 읽고 살아잇는동안꼭해야할49가지

제목: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일상의 조그만 행복,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언젠가 오랜만에 서점에 들렸을 때 베스트셀러에 꽂혀 있는 표지그림이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을 발견했다. 한가지 색으로만 칠해진 다른 베스트셀러 책들과는 달리 여러 가지 색들이 쓰인 책.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제목과 함께 서성거리던 내 발목을 붙잡았다. 차례를 넘겨 보니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소박하고 안 해도 될 듯 해 보이는 일들이었다. 겉보기와 다르게 실망을 하고서는 다시 책을 꽂아 두었다. 하지만 그 뒤로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49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은 굉장히 유명해지고 연말에 그 책은 아예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머릿말에서 작가가 간절히 부탁한 조금씩만 읽어 달라는 부탁과는 다르게, 나는 그 책을 한 번에 모두 읽어 버렸다. 읽는데 생각보다 꽤 오랜 …(생략)

리아 선생님은 그를 기억하고 있다. 반가워하며 선생님의 집으로 들어가니 선생님의 집은 그리 크지 않다. 선생님의 방을 본 주인공은 숨이 멎어 버린다. 선생님의 방은 온통 선생님의 제자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빼곡했던 것이다. `선생님의 방은 선생님의 방이 아니었다.` 라는 구절에서 마리아 선생님이 얼마나 제자들을 사랑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은 주인공이 펴낸 저서도 한 권 소장하고 계시는 데 그 내용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만큼 자라준 제자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선생님의 수많은 제자들은 영화배우도 되고 갖가지 여러 유명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선생님을 찾아온 적이 없었다. 순간 나도 같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해마다 이메일 주소를 아는 초등학교 4,5,6 학년 선생님들에게는 꼬박꼬박 스승의 날과 크리스마스에, 생신을 아는 분들은 생신 편지도 보내 드리지만 웬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들은 나를 무척 아껴 주시고 격려를 많이 해 주셨는데 그런 격려와 사랑을 먹고 자란 내가 후에 선생님은 그냥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은사님 찾아 뵙기. 그렇게 힘들일 일도 아닌 것 같고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의외로 실천은 어렵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데도 한 번도 뵙지를 못했다. 대신 나랑 동갑인 선생님 아들을 볼 때마다 선생님을 추억하는 게 전부다. 은사님을 찾아 뵙는다고 해서 단지 은사님만을 만나게 되는 게 아니다. 한 번 과거를 돌아보고 다시 미래로 나가는 쉼표를 은사님 찾아 뵙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은사님 찾아 뵙기 말고도 책에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꼭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러서 웬지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았다. 49가지 일들을 하루에 모두 할 수 있지는 않다. 빡빡한 일상에 작은 휴식을 불어넣어 주는, 일상의 조그만 행복 49가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일들이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일들이 나에게 주는 행복. 이 책에서 배운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