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갯벌 이야기 살아있는 갯벌 이야기

살아있는 갯벌 이야기
-백용해-
진부한 내용만을 담고 있는 환경 이야기... 몇 개의 책 중에 선생님께서 고르라는 말씀이 떨어 졌을 때 나는 바로 백용해의 “살아있는 갯벌 이야기”를 선택했다. 특별히 어떤 이유랄 것도 없이 그냥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생각도 짧고 사고능력도 적어서 “데미안”처럼 어려운 글을 읽기엔 아직 많이 부족한 이유에서라도 난 노랗게 청소년 우수권장도서 선정이 적혀있는 이 책을 택한 것이다.
16년 간 갯벌에서만 자연연구를 해오신 백용해 님은 한국갯벌 생태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갯벌 연구가이다. 그는 약 16년 동안 전국의 갯벌과 자연에 관한 자료를 모았고, 그 결과로 「살아있는 갯벌 이야기」 「갯벌」 등의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퇴근 새만금 갯벌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그 동안 갯벌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에…(생략)

의 생태관찰 기록의 사진을 담은 현장보고서다. 사진들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어 어떻게 보면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든다.
16년 간 갯벌만 뒤지고 다닌 저자는 우리나라 국토의 2.8%에 달하는 갯벌이 농경지보다 3～10배나 높은 생산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염주 알을 구리는 강화 장곶돈대의 “엽낭게”, 백두산을 울린 갈목부락 “당랑게”, 백의 얼굴을 지닌 “백합조개”,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참조개” 등 이름도 별난 갯벌 살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피부미용에 좋은 동검리 갯벌 마사지와 남해 설천 마을 앞 쏙 낚시의 쏠쏠한 재미도 알려준다.
어디어디서 어떤 생물이 발견되며, 좋은 해수욕장은 물론 어떻게 가는지 까지 생생하게 설명하고, 준비물까지 자세히 가르쳐 주고 있는데...
한번도 들어 보지 못한 해수욕장이나 생물이 있는가 하면 그 생물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름을 알지 못했던 것도 많이 있다.
더 신기했던 것은 예전에 아빠랑 엄마랑 배타고 어떤 섬에 가서 잡았던 개불이라는 생물도 나왔던 거다.
그때의 그 흐뭇함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게 나왔다는 그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쾌감이라고나 할까!?
이분이 갯벌이란 갯벌은 다 가봤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해준 것은 별로 유명한지 유명하지 않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가 사는 장흥에 가까운 율포 해수욕장이랑 수문 해수욕장이 나왔다는 게 더 흐뭇하고 이 분이 많은 곳을 돌아 다니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말이 16년이지 그게 얼마나 긴 세월인가...
거의 내 나이정도 되니 말이다. 그 긴 세월을 갯벌만 찾고 다녔으니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하다.
인천에서부터 경기 화성, 충남, 안면도, 사십도, 전북, 전남, 진도, 해남, 보길도, 경남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림까지 생생한 이 책은 갯벌에 대한 지식을 더욱더 풍부하게 만든다.
저서동물의 생물계통에 따른 분류와 참고 문헌 그리고 가나다순으로 찾을 수 있는 찾음 표까지 하나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갯벌을 갈 때에 이 책을 들고 가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어떤 생물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갯벌... 갯벌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용하려고만 할 뿐 보존하려 하기는커녕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 갯벌과 자연환경은 현재 세대만의 재산이 아니다. 즉,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하여 이를 전부 소비할 수 없으며, 훼손시킬 자격이 없다. 갯벌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유하는 것이며 갯벌을 훼손시키는 것을 곧 우리의 자손을 죽이는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갯벌을 훼손시키지 말아야겠다.
결국에 이 책은 갯벌의 소중함과 우리가 궁금해하는 생물을 가르쳐 주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들에게 갯벌이 가깝고 친근한 곳이 된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자세히 가르쳐주는 이 책을 내 친구들은 물론 엄마 아빠 그리고 내 후배들에게까지 권하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갯벌을 소중함을 깨달아야겠다.
갯벌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내 자손의 것이기 때문에... 모두 공유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