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가는 길 을 읽고 삼포 가는 길

-삼포 가는 길(황석영) 을 읽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고향은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그리운 존재이다. 태어나고 어려서 뛰놀던 곳을 누구나 그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그릴 만한 고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렸을 때 뛰노는 향토적인 고향 대신 도로와 학원과 TV가 거의 다였던 우리 세대에게는 어쩌면 그릴 수 있는 고향이 있는 것 자체가 부러운 일이다. 그런 연유로 이 `삼포 가는 길`을 읽으면서 계속 안타까움과 부러움을 느꼈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삼포(가상의 지명이다.)를 향해 서로 다른 목적과 각각의 사정을 가지고 여행 중이다. 한 명은 옛날에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을 그리며, 한 명은 하루 벌이를 위해, 또 한 명은 일터에서 도망쳐 나와 삼포로 가는 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 세 사람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을 알 수 있었다. 산업화가 진행될 무렵 직업도 없이 안주할 곳 없이 여기 저기 떠…(생략)

잃어 가는 사람들의 상실감은 지금 내가 느끼는 고향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비교해 보며 책을 잃었다.
이 삭막하다는 도시와 산업화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도 아쉬워 하고만 있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에 백화가 자신의 가식적인 가명 대신 참된 본명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영달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만난 순간은 짧고 다른 사람은 별거 아닌 인연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백화에게 영달은 작은 고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백화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실제하는 고향은 점점 사라져 가며 이미 거의 사라졌으나 그를 대신 해서 우리가 마음을 안주 있는 곳인 사람과 사람간의 정과 사랑이 산업화시대에 걸맞게 다시 태어난 새로운 마음의 고향을 우리에게 선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백화에게서 엿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있고 정이 있는 한은 `고향`을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도 고향이 있어서 가슴이 따뜻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