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를 읽고나서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학교방학과제로 도서관에 들렀다가 친구의 권유로 보게 된 책이다.
학교에서 교과서로 공부한 적이 있던 책이라 선뜻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터라 안 읽고 그냥 도로 반납하기도 뭐하고 해서 일단 책을 펴 들었던 것이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게 된 것이다.
평소 환타지소설만을 주로 읽었던 터라 시작부터 학생계몽운동이니, 농우회니 하는 향토적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을 읽기가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주인공 박동혁과 채영신 두사람이 서로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신문사에서 주최한 학생계몽 운동에 참가하였던 대원들을 위로하는 다과회 자리에서 서로 환담을 나누면서 부터였다.
더 덧붙이자면 사회자의 지적에 의해 앞으로 나온 동혁은 비참한 농촌의 현실과 그에…(생략)

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듯한 구절 “누구든지 오라, 배우고야 무슨 일 이든지 한다.” 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또 영신의 힘으로 직접 학원을 완공하였다는데에 다시 한번 놀랐다.
기쁨에 넘친 영신은 이미 회관을 건립하고서 가을걷이를 끝낸 동혁에게 청석학원의 내빈으로 찹석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여비를 걱정하던 동혁은 걸어서 그곳까지 찾아간다. 하지만 낙성식 도중 영양실조에 과로에 맹장염까지 겹친 영신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 같았다. 동혁의 극진한 간호와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영신이의 병은 완쾌되어갔다. 이즈음 한곡리에서 회관을 차지하고 청년회를 독차지하려는 강기천이라는 악덕지주의 농간이 전해졌고, 청년회가 사분 오열 되었다는 전갈을 받고서 동혁은 급히 환곡리로 돌아갔다. 동혁이 환곡리로 돌아와 일을 잘 수습하고 강기천의 횡포도 만회하려 했는데, 동생 동화가 홧김에 회관에 방화한 사실이 드러나 감옥에 수감되고 만다. 이 사실을 알고 영신은 동혁을 면회하러 갔고 동혁이 석방된 후 일터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영신은 안타까이 발걸음을 일본으로 향했다. 유학 도중 각기병과 맹장수술의 여독으로 고생하던 영신은 청석골로 돌아왔으나 극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다. 그런데도 영신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채 헌식적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다가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리 일이 중요하다 할 지라도 몸이 우선인데 자신의 몸보다도 아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영신이 한편으론 어리석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혁이 영신의 부고를 듣고 달려 갔을땐 ‘우리천사채영신지구’라는 명정만 보일뿐 이였다.
슬픔에 복받쳐올랐던 동혁은 난생처음으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고 결국 영신의 못다 이룬 과업과 자신의 일을 완수하기로 굳게 마음먹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두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농민을 계몽하려는 태도. 즉 자신이 지도자로 농촌을 동정의 대상 내지 농민을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 같아 좀 실망하였지만
민족을 위해서 희생적인 삶을 사는 두 주인공의 허숭의 태도는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