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아픔
토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박경리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그녀는 왠지 文聖과도 같다. 박경리 선생이라는 이름 하나로도 책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글쓰는 이들은 유독 서정적이다. 바람이 불어도 물이 흘러도 꽃이 떨어져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쪼그리고 앉아 사색만 수천년이다. 그런 섬세한 마음으로 험한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그 가슴이 온전하랴. 선생의 마음은 상처투성이 같다.
굽이굽이 때묻은 세월을 뒤로 남기고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 작은 도시 원주로 숨어든 것도 선생의 그 연한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