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것은 다 아름답다를 읽고나서 생명이있는것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독후감을 쓰는 것은 나에게 정말 곤욕이다. 애초에 글을 통한 표현에 능숙하지 못할뿐더러,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화시키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또 무언가 쓸 때마다 이와 같은 사족을 앞에 꼭 붙이고는 하는데-오히려 글만 주접스럽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은-이것은 읽는 사람에게 미흡함을 용서해 줄 것을 바라는 마음의 표출이다.
여하튼 재게 타자를 쳐 쓰고자 하는 것은, 최재천 박사의 저서 중 하나인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에 대해 몇 자 감상을 남겨볼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생명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좋아했다. 동물은 말할 것도 없고 곤충이나 벌레 등은 비록 가까이 오면 질색하였지만 또 그것을 관찰하는 것은 좋아했다. 커봤자 손가락 정도인 그것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는지.
그런 것들을 보고 있다 보면 어머니께 늘상 혼나기 …(생략)

. 그것은 하나하나의 글이 너무 짧은 탓에 깔끔한 결론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감동적으로’ 남지 않는 탓일 것이다.
이것은 나의 ‘감상문’이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딱히 기대한 만큼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내가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3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의 내용 중 인간의 모습이 연루되지 않은 것이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서론에 작가는 ‘동물이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이야’하는 이른바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하는데, 인간사와 동물 생태를 흥미롭게 엮다 보니 그러한 오류나, 어쩔 수 없이 미묘하게 진부한 부분이 책 전반적으로 되풀이되는 감을 버릴 수가 없다.
또한 대부분의 동물의 생태를 의인화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고, 아무리 관심을 유발해야 한다고는 하나 가끔 가벼운 표현이 보이는 것이 아쉽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한 편씩 두고 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유사한 결점(이랄까, 나의 일방적인 불만점이지만)이 존재하는 짧은 글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거슬리는 데가 많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렇게 다 보고 난 후에 불만은 많아도, 문득 다시 넘겨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작가의 시각 뒤에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 시간 날 때마다 한편한편 읽기에는 좋은 글들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