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나서 서울1964년겨울

1964년 겨울의 밤은 선술집이 많았나 보다. ‘나’와 안씨는 선술집에서 만난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육군 사관 학교를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군대에 갔다가 임질에 걸린 적이 있고 지금은 구청 병사계에서 일을 하고 있고 안씨는 대학교에 다니며 부잣집의 장남이다. 둘 다 25살이다.
‘나’는 안씨에게 파리를 사랑하냐고 묻는다. 안씨는 아니라고 하며 ‘나’는 날 수 있으면서 손으로 잡을 수 있기에 좋아한다고 한다. 이번엔 안씨가 꿈틀거리는 걸 사랑하냐 묻자 ‘나’는 의기양양해서 버스에서 젊은 여자가 앉아서 숨을 쉬면 움직이는 아랫배를 보면 신선함을 느낀다 한다. 안씨의 말처럼 ‘나’는 좀 음탕한 것 같다. 이 세상에 오르락 내리락 숨을 쉬는 아랫배를 보며 신선하다 그러는 것을 보면 충분히 ‘나’는 음탕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각한 얘기를 좋아하는 안씨를 골려주기 위해 시장의 가로등 얘기, 백화점 창틀…(생략)

게 힘들었으면 아내의 시체를 실험용으로 팔았을까. 너무 안쓰럽다. 세 명의 남자는 그 돈으로 중국집에 가고 넥타이를 하나씩 사고 아내가 좋아했던 귤을 사 먹는다. 그런데 소방차가 지나가자 소방차가 간 곳을 쫓아가서 불구경을 한다. 이때 사내는 남은 돈을 돌과 함께 불 속에 던진다. 아내를 팔아 받은 돈이지만 너무 흥청망청 쓴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내의 부탁으로 같이 여관에 가고 같은 따로 따로 방을 잡아 잠을 잔다. 그 다음 날 아침 사내는 안씨의 예상대로 죽어 있다. 왜 사내가 그 귀한 돈을 불 속에 던졌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어차피 죽을 몸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내를 먼저 가게한 죄책감이 있어서 일까. 아니면 사는게 힘들어 포기한 것일까.
안씨와 ‘나’모두 개인주의적인 성격인 것 같다. 서로의 진심을 얘기하지 않고 단지 자신이 느꼈던 것을 가볍게 주고받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으로 모인이 두사람은 얘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솔직해지면 좀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한 아내를 잃은 사내는 아내를 판 돈을 너무나 헤프게 썼다. 그 귀한 돈을 처음 본 사람에게 넥타이를 사주고 불에 던지다니.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더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나눠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