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독후감 서울1964년겨울

이기주의 팽배, 인정이 메마른 세상...
이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서울, 1964년 겨울>이란 소설은 이런 우리사회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소설의 시대배경은 40년 전 이지만,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과는 별반 다른 게 없다.
서울... 겨울... 1964년도에 이 단어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1964년 겨울, 서울 어느 선술집에서 나를 비롯한 세 남자는 우연히 만난다. 우연히... 이 소설에서 이 단어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먼저, 구청 직원인 ‘나’와 안씨 성을 가진 대학원생은 내가 꺼낸 ‘파리(fly)`이야기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안형, 파리(fly)를 사랑하십니까?’ ‘김형,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십니까?’ ‘평화시장 앞에 줄지어선 가로등들 중에서...’ ‘서대문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이 서른 두 명이 있는데...’
이런 무의미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선술집을…(생략)

사내는 죽어 있었다. 나와 안은 성급히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이 선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인식하며 살아가려 하고 있다. 이 소설은 1960년대의 개인주의 경향을 잘 포착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서울, 겨울... 이것이 이 소설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필자는 1960년대 중반의 차갑고, 피동적인 사회 모습을 이 단어들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특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사람의 이름을 단순히 익명으로만 지칭한 것은 그 시대의 피동적인 인간관계를 보여주려 함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한번씩은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지나치게 개인주의 위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이러한 행동 하나 하나가 <서울, 1964년 겨울>이란 소설로부터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해방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