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읽고나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읽고.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소녀의 죽음. 여느 사랑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그만의 순수성을 살려 이 통속적인 이야기에서 그만의 매력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소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소설이 일본에서 큰 히트를 쳤다고 들었다. 많이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드라마로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흔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인기가 있는 걸까, 아니면 이 이야기도 그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서점에서 책을 사면서 하드커버만의 그 고풍스러움과 커버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때로는 이런 이유로 책을 사게 된다. 특히나 요즘 소설들은 책의 질이나 표지가 예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처음 생각했던 데로 진부했다. 감수성이 약한 소녀라면 눈물을 쏟고 말았을 법한…(생략)

음에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별로인 소설이었다. 게다가 요즘엔 일본소설을 많이 봤었고 거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본 것도 있었는데 이 소설은 일본소설 특유의 분위기도 표현하지 못했고, 그저 그런 보편적인 문체의 보편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소설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이 말하려는 메시지나 또 시대가 요구하는 것, 또는 그 소설만의 문체나 표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너무 보편적인 내용에다 보편적인 문제라 음식으로 표현을 하자면 그냥 싱겁다고 하겠다.
소년은 소설제목 그대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쳤다.’ 독자들은 그 사랑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어떤 소설로 기억될까. 비슷한 류의 소설은 많이 나온다. 게다가 이런 장르는 봇물처럼 쏟아지는 식이다.
소설의 대중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