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읽고 세중사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읽고..
이 소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근거가 바로 `진부함`이다. 소녀와 평범하게 사랑을 나누다, 그 소녀가 백혈병에 걸려 죽는다는 뻔하다 못해 뻔뻔한 스토리에서 오는 진부함. 나도 처음에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의아했다.
어떻게 이런 맥주에 오징어뒷다리와 땅콩같은 이야기가 일본 최대의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까? 시간이 된다면 주위에 아무나 한 사람 붙잡고 물어보자. "사랑하는 소녀가 백혈병에 걸려 죽는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 십중팔구 대답은 이럴 것이다.
"지겨운 얘기네."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그럼 그 뻔한 얘기의 대표적인 소설이나 영화는 뭐가 있을까??" 아마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생각나는 거라곤 국화꽃 향기밖에 없다. 좀 더 머리를 쥐어짜보면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이 소설이 성공한 이유…(생략)

에 남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어찌어찌 잡설이 길어지긴 했지만, 짧게 말하자면 `진부하긴 하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한`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