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읽고나서 세중사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읽고나서..
사쿠타로(사쿠짱)은 중학교 때 남녀 학급 위원이 된 아키와 위원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진다.
아키는 성격 좋고 얼굴도 제법 귀엽게 생기고 성적도 좋아 그녀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꽤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여학생이었지만 사쿠짱에게는 그저 친구일 뿐이었다.
학년이 올라가 다른 반이 되어도 위원 활동으로 둘은 여전히 친말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 아키의 담임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아키가 대표로 조문을 읽는 모습에서 사쿠짱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가슴 설레임을 느끼게 된다.
아키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훌쩍 자라 있었다. 너무나 어른스럽게.. 성숙하게 보이는 아키의 모습에 사쿠짱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고등학교 진학 후 둘은 같은 반이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아키는 즐겨 듣는…(생략)

거짓 엽서때문에 아키가 그렇게 됐다는 죄책감을 갖게 되고 아키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아키는 서서히 시들어 가고 있었다. 사쿠짱은 아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키가 가고싶어하던 호주행을 감행하지만 공항에서 아키가 쓰려져 계획은 좌절되고 만다...
마지막 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아키의 바램이 채 이루어지지 못한 책 아키는 그렇게 사쿠짱과 작별을 고하게 된다.
아키의 죽음으로 모든 것에 대한 감각과 흥미를 상실해 버린 사쿠짱!.. 아키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고 죽음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언제나 눈 뜨면 차가운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아키의 바람대로 그녀의 유골을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던 호주 "에어즈락`에 뿌리고 일부는 자신이 간진한다.
그리고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온다...
어른이 되어 약혼자와 함께 아키를 찾아 온 사쿠짱은 중학교 때 오오즈키의 병문안에서 돌아오던 중 수국을 보고 꽃이 피면 꼭 같이 보러 오자고 했던 그리고 한번도 오지 못했던 수국을 보게 되고 아키를 추억하게 된다.
그리고 소중히 간직했던 아키의 재를 후회할지 모르지만 바람에 흘려 보낸다.....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 읽게 되었던 책...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어떤 이는 너무나 진부한 소재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주인공들이 너무나 개성이 없고 내용 자체도 너무나 단순하고 밋밋하다가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인류에게 있어 "사랑`이란 주제 만큼 통속적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주는 주제가 또 얼마날 될까?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모두가 다 개성이 있고 강한 인상을 줄만한 사건을 겪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평범하고 조용하게 생을 살고 생을 마감한다.
나는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감동을 주는... 십대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져 좋았다. 가식적이지 않고 기교 섞은 수식어들이 많지 않아 더 감동적이었다.
눈시울을 적실만큼 슬프진 않았지만 억지 울음을 짜내게 만들지 않아 좋았던 책이다....
일본판 소나기랄까?
사쿠짱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