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의 회상록을 읽고 셜록홈즈

셜록 홈즈의 회상록을 읽고
셜록 홈즈의 마지막 사건이 담겨있는 ‘셜록 홈즈의 회상록’을 읽었다. 홈즈의 최대 라이벌인 모리어티 교수와의 혈전인 마지막 사건도 물론 흥미 있었지만 나는 ‘노란 얼굴’이라는 부제의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 언제나 사건을 철두철미하게 분석하여 명쾌하게 설명해냈던 홈즈가 첫 번째로 실수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수는 했지만 사건은 좋게 해결되었다.)
홈즈의 집으로 그랜트 먼로씨가 찾아온다. 그는 처음부터 굉장히 불안해하고 초조해하였다. 그는 홈즈와 왓슨에게 자신과 자신의 부인에 관련된 몇 일간의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먼로씨가 처음에 부인을 만났을 때, 그녀는 젊은 과부였다. 남편과 아이는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 둘은 결혼을 했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몇일 전에 아내는 먼로씨에게 거액의 돈을 이유 없이 요…(생략)

로 결심하고 사건은 그렇게 끝이났다.
항상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만 읽어오다가 처음으로 홈즈의 추리가 틀렸을 때, 독자인 내가 더 당황을 하였다. ‘이건 아닐꺼야. 설마 홈즈가 틀릴 리가 없어.’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을 읽으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해결 못한 사건이 없는 명탐정이라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홈즈는 그 사실을 깔끔하게 받아들였다. 두고두고 자신을 바로잡는 계기로 사용하겠다면서... 나는 항상 실수를 해 놓고서도 내 스스로 그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홈즈를 보면서 실수까지 받아들이는 정신이야 말로 정말로 프로답다는 생각을 했다.
모리어티 교수와의 싸움에서 홈즈가 졌다는 것이 책장을 덮은 지금까지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항상 모든 책에서는 선한 사람이 이겼었는데, 선한 사람이 져버리고 심지어 죽어버리다니... 물론 셜록 홈즈라는 인물이 실제 인물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실제 인물이라고 깊이 생각했기에 그의 죽음이 너무 억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도 어디에선가 홈즈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탐정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약간 위로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