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를 읽고 나서 소낙비

소낙비
저자 : 김유정
출판사 : 범우사
세상의 거래..
`소낙비` 저자인 김유정 작가는 국어교과서에 실린 `봄봄` 이라는 현대 문학 소설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가였다. 특히,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순수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그려내는 점이 내 가슴에 와 닿았을 뿐더러 내가 현대 문학 소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작가이다.
`돈`이라는 세상의 거래 때문에 아내는 자신의 몸을 판다. 정정당당하게 돈을 벌려고는 생각도 안하고 노름으로 한 번 크게 벌려서 한 번에 목돈을 벌려는 어리석은 남편을 위해서....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었더라면. 남편이 돈 없다고 때리면 몸을 팔려고 했을까? 정말 끔직하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그런 행동이 비도덕적이지 않는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가 몸을 파는 걸 알면서도 `돈` 때문에 아내를 버린다…(생략)

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돈은 등장 인물들의 행동약식 중심에 놓여 있으며 `소낙비`에서의 인물들은 거기에 맞서는 의식도 지니고 있지 않다. 이 책 주인공들은 행동규범으로서의 의식을 지니지 않은 인물들이며 저항할 줄 모르는 인물들인 걸 알 수 있었다. 이 주사는 분명 돈으로 가난한 여인을 사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지만. `악인`으로 묘사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일상적인 일처럼 서술될 뿐이었다.
사회 모순을 다루면서도 선과 악이 도덕적 대립을 끼워 넣지 않고, 순박한 인물들이 자아내는 해학적 분위기를 저층으로 하는 점이 김유정 소설의 특징이 아닌 가 싶다.
이 소설은. `돈`이라는 굴레 속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인들과 일맥상통하다.
하나님이 만드신 가장 위대한 창조물인 사람이, `돈`이라는 것에 지배당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