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꽃을 읽고
러일전쟁에 돌입한 즈음인 1905년,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를 향해 출발한다. 다양한 출신 성분들로 구성된 조선인 승객들은 저마다의 미래가 있었으나 멕시코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부조리한 계약서와 에네켄 농장이었다. 조선인들은 4년이라는 의무기간 동안 여러 농장에 분산 수용되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착취를 당한다. 4년이 지난 후, 멕시코의 내란에 휩쓸려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하는 조선인들의 삶은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은근한 슬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