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밤배
`잔치의 끝은 항시 쓸쓸했다. 비어있는 그릇이 쓸쓸하였고 바람에 날리는 휴지가 쓸쓸하였다. 주정부리는 어른들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쓸쓸하였고 흩어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쓸쓸하였다.`
인간 존재란게 어쩔수 없는지 참 쓸쓸해 보인다. 정채봉 소설 속에 나타나는 저 잔치에 대한 생각은 화려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의 한 이면을 내다보는 깊은 안목인 것이었다. 겉멋에 이끌려 보란듯이 살아가는 생이지만, 결국 누가 뭐라할 것 없이 홀로 남겨질, 홀로 남겨져야 할 인생이란 짐에 얽매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