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현진건의 `고향`을 읽고 나서 고향

현진건의 소설 ‘고향’을 읽고 나서
현진건의 ‘고향’이라는 소설은 일제 강점기의 농민들의 어려운 삶이 담겨져 있다.
내가 이 소설의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건,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일까..였다.
처음 인물을 소개 하는 장면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떤 주제를 말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조선인들끼리의 대화서부터 이 이야기의 시작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글 속의 ‘나’는 서울행 기찻간에서 기이한 얼굴의 `그`와 자리를 이웃해서 앉게 된다.
이 좌석에는 각기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짜르게 끊은 꼿꼿한 윗수염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고개를 까딱거리는 일본인과 `기름진 뚜우한 얼굴에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띠운` 중국인 사이에 한국인 `그`와 `나`가 합석하고 있다. 즉, 세 나라 사람이 모이게 된 것이다…(생략)

괴로운 심정으로 일자리를 찾아 지금 경성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어릴 때 부르던 아픔의 노래를 읊조린다.
양식의 맨 아래
양식의 맨 아래
양식의 맨 아래
양식의 맨 위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공동 묘지로 가고요―.
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이 노래 속에는 많은 아픔이 담겨져 있다.
글 속에 ‘그’는 옛날에 한 때 혼담 얘기를 나누었던 여자아이를 만나지만, 그 여인은 유곽에 팔려갔던 몸이 였다. 또, 돌아온 고향에는 자기를 반겨주는 가족은 아무도 없다.
일제 강점기의 한국 농민의 비참한 생활상이 여기에 그대로 보여져 있다.
‘그’의 과거와 현재는 매우 불행했으며, 남겨져 있는 건 슬픔뿐인 것 같다.
또 ‘그’는 그 때 일제에게 짓밟힌 조선을 보여주는 듯도 하다.

특정한 흥미를 주는 극적인 사건이나, 특징적 인물도 등장하지 않지만, 일제 강점기의 한국 농민의 비참한 생활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을 바란다면 이 현진건의 ‘고향’이란 소설도 괜찮은 것 같다.
양식의 맨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