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를 읽고 소피의 세계

소피의 세계
책은 우선 철학가에 대한 정의를 시도하고 있는데 특히 이 부분이 일반의 입문서들과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가에 대한 정의는 한마디로, 일반인과 철학가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철학가가 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철학가라고 해서 일반인과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아님을 강조한다. 철학가란 그저 어린아이들처럼 새로운 것을 보고 놀라워할 줄 아는 사람이며, 현실의 문제 외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살아가는 사람일뿐이다.
개중 눈에 띄는 몇몇은 다음과 같다. 흔히 세계의 4대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아도 그가 왜 위대한지 그 이유는 모른다. 그저 ??너 자신을 알라?? 등의 말을 남겼다는 것 정도가 그에 대한 앎의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전문적인 철학적…(생략)

신과 주변 세계의 존재를 도리어 끝없이 낯설고 불가사의한 것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이 이룰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성취의 하나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주인공 소피의 삶의 자세 변화와 생활상의 변화들은 현실의 우리들이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익혀나가야 하며, 또한 철학을 어떤 것으로 인식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철학은 천상의 높은 곳에 있는 어떤 절대적 진리를 갈구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다만 생활 속의 지혜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회의하며 합리를 추구하며 비판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궁리하고 개선하며 경험을 통해 대안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그 외에도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의 사유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쉽고도 자세하게 안내해준다는 점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경박하지 않게, 고른 수준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철학은 생각 즉 사유인 듯하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 깊이 아주 깊이 사유하는 것이다. 만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나는 누구인가? 왜 존재하는가? 등 그 시대상황에 따라 많은 질문들이 나오고 철학자들은 이에 대해 생각하였다. 그러나 생각은 철학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은 생각을 한다. 그것의 깊이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생각이 없었다면 인류는 원숭이에 머물러있어야 맞다. 나는 어떤가? 원숭이에 가까운가 아니면 인간에 더 가까운가? 앞으로의 사유의 폭과 깊이에 따라 나는 원숭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