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이성 친구
푹신푹신한 안락의자, 내가 피우는 네덜란드 산 파이프 담배 냄새, 근시안인 내 눈이 발산하는 특유의 부드러움, 나의 비만, 심지어는 이제 막 벗겨지기 시작하던 내 머리까지도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어떤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렌느는 그런 편안한 느낌에 고무되어 내가 이끄는 대로 속내 이야기를 순순히 털어놓더니 나중에는 자기가 저지른 일들을 자백하기에 이르렀다. 대화의 분위기는, 오래 전부터,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어쩌면 너무 오래 전부터 약한 불 위에 올려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