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끼 손도끼

이 책은 제 2의 로빈슨 크루소우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북부의 호수가 있는 삼림 한가운데 불시착한 13살 소년 브라이언이 두 달여간 오직 손도끼만을 갖고 거대한 자연과 대항해 가는 이야기이다. 어린 소년이 곰과 늑대와 큰사슴과 회오리와 굶주림과 외로움과 싸워가는 이 이야기는 단 한 순간도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서두에서부터 빨려들 듯한 스토리전개는 다 읽을 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한 채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드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도시의 삶이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며 누워있으면 되고, 배고프면 돈을 들고 가게로 가거나 냉장고를 뒤지면 됐다. 브라이언도 여지껏 그런 삶을 살아 왔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으로 방학 동안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엄마의 선물인 손도끼만을 지닌 채 소형 비행기를 타게 된 브라이언은 조종사가 갑작스런 심장마비…(생략)

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늘 새로운 것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소유는 오히려 인간을 나약하게 할 수 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을 때 우리의 눈은 사물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고, 그것의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두 달여간 브라이언이 혼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해 가는 과정은 참으로 장엄하고 엄숙하다.

문명을 벗어나서 자연 앞에 빈손으로, 그리고 홀로 떨어져 있을 때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그리고 나약한 우리들이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할까? 정말 삶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교사나 부모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