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취미도 참 특이하다. 그 징그러운 걸 좋아하다니.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 말만 들어도 소름 끼치잖아. 흡혈귀가 생각난다. 드라큘라 백작도 생각나고. 쥐면서 날아다니는 것은 무언가 꺼림칙해. 음침한 동굴 속에서 밤에만 활동하는 동물이어서 음흉하게 생각돼…. 뱀처럼 무조건 싫은 그런 동물이지." <박쥐>라는 책을 전시용으로 들고 시내버스에 탔더니 많은 사람들이 그다지 맑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다시 쳐다보았다. 만나는 친구마다 붙들고 박쥐에 대한 생각들을 물었더니, 대답은 대부분 이랬다. 나 역시, 박쥐는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