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의 꿈’을 읽고...
아주 가끔씩은 현실의 무게가 삶을 압도해 올 때, 스스로가 딛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지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은 나를 응시하고, 나 역시 현실을 외면하지 못한다. 이 응시하는 두 시선이 날카롭게 마주하여 부딪힐 때, 비로소 진실이라는 녀석은 그 진정한 실체를 드러낸다. 말하자면 김하경의 연작 소설집 「숭어의 꿈」(갈무리 刊)은 그러한 진실을 아주 강렬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응시하는 시선이다.
빠른 템포로 숨가쁘게 읽어 내려가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