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일랜드를 읽고 슬픈 아일랜드를 읽고…

슬픈 아일랜드를 읽고…
저자 : 윤정모
출판사 : 열림원
슬픈 아일랜드와 테러..
약 두어 달 전 어느 날 나는 `월드뉴스` 비슷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저항자의 집>으로 불리 우는 북아일랜드의 한 저택에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단식 투쟁을 하다가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단식 투쟁은 한국 정치판 일부 정치인들의 코메디 같은 보여주기 단식과는 거리가 먼 단식이었다. 그러니까 실제로 죽음을 향해 모든 음식을 끊고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가정주부, 회사원, 등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고 단식을 시작한 지 보름에서 한 달 사이, 싸늘한 시체로 줄지어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죽어간 사람이 약 이 십 여 명에 달했고 앞으로 죽기 위해 단식을 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 대여섯 명에 달했으며 계속해서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대개가 젊은…(생략)

내려진 세상의 비난도 그동안 다름 아니었다.I 그들의 테러로 인해 그 동안 약 3천 여명에 이르는 영국군이 죽었다고 한다. 작가 윤정모는 이 이야기 속에 일제시대의 한국을 대입시킨다. 일본의 강합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자 투쟁하고 피 흘렸던 우리의 의사 열사들, 그들의 숭고한 죽음과 회생 앞에 <테러는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투쟁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역사적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슬픈 아일랜드`는 말하고 있다. 살기 위해, 자유를 위해 죽고 죽일 수밖에 없는 현실. 이보다 비극적인 현실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북아일랜드 옥중 단식자의 투쟁을 그린 영화「어느 어머니의 아들」(Some Mother`s Son)은 소설 중에서도 인용되며 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현주소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