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편집의 창을 탈출 하자

신문 편집의 창을 탈출하자
손석춘의 <신문 읽기의 혁명>을 읽고
신문,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신문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 침투해 있다고 보기보다는 아예 점령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사람들은 아침에 신문을 들추어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일상을 되풀이 하다보니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들이 보는 신문에 의해서 의식전체가 지배당하고 있다.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신문이 결코 객관적이지마는 않다는 것을 달게된다면 위락 신문, 정확히 말해서 신문사의 의견, 주장에 길들여 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문읽기의 혁명>은 우리가 보다 성숙한 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신문 읽기의 열쇠…(생략)

서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신문과 정치 권력
이 책에서는 정치권력과 정계 권력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신문은 공정한 관찰자로 우리에게 객관적인 보도만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종종 신문도 사회속의 존재라는 것을 망각하곤 한다. 신문이 사회 속의 존재라는 것은 신문이 결코 그가 속한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 특히 그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긴밀한 관계에 놓일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군사정권 시대에 언론이 국가권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었던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전두환 정권의 홍보 조정실이 하루도 빠짐없이 각 신문사에 은밀하게 전달한 보도 통제 지침은 정치권력이 어느 정도로 언론에 깊숙이 관여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언론이 사실보도조차도 공권력의 압력에 굴복하여 공정하게 할 수 없었던 사례로 언론이 얼마나 정치권력에 많은 영향을 받는지 분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그렇지만 정치권력의 속성으로 볼 때 권력과 신문 사이에 협조 요청이나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신문과 정부사이의 관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신문을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신문과 경제 권력
신문사에게 있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번째 권력은 광고주들이다.
이것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리는 신문사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신문이 광고주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것은 신문사 대부분의 수입이 광고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느 신문이든지 신문을 판매하여 얻는 수입은 전체 수입의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신문사도 하나의 기업으로서 신문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광고주들의 부당한 요청도 거절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권위주의를 표방하는 세계적 언론들은 대부분 광고를 1면에 싣지 않거나 적게 싣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문을 온통 광고로 도배하는 우리 나라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어디서 그러한 차이가 오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신문이 가문 중심의 족벌 경영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자본의 힘이 분산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문 편집에 편집책임자의 자율성이나 권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신문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인 것이다.
이렇게 광고주들, 즉 경제권력은 신문편집에 정치권력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바로 ‘숨은 권력’이라 칭하는 것이다.

사설, 신문사의 의견
우리가 신문을 보면 크게 기사와 사설로 구분할 수 있다. 기사가 신문사의 의견을 ‘은밀하게’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면 사설은 신문사의 의견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즉, 사설은 그 신문사의 주장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사설을 쓰는 논설위원들은 어떻게 보면 개인의 의견 대신 신문사의 의견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그들이 개인의 의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지면이 바로 칼럼인데 그것도 종종 주필에 의해서 통제 될 때가 있다. 이렇게 논설 위원실 내부에도 어두운 면은 존재하고 있T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신문사의 의견으로 대변되는 사설은 신문사의 기업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때 더욱더 심각하게 왜곡된다.
그러므로 독자는 사설은 신문사의 의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주체적으로 신문 읽기
지금까지 살펴 본 신문의 ‘실체’를 보면서 독자들이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너무나 뻔히 드러나 있다. 바로 신문에 의해서 지배받지 말고 자신이 ‘주체적’으로 신문을 다시 만들면서 읽는 것이다. 신문을 다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만의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고 신문을 보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독자라면 아무리 신문편집으로 현실이 왜곡되었다 할지라도 신문에 의해서 결코 의식이 지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신문을 뵈되 신문 편집의 창을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신문읽기의 혁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