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을 읽고 심청전1

심청전을 읽고..
우리의 고전 중에서 효를 주제로 한 것이라면 누구나 <심청전>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소설 속의 주인공 심청이는 효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파는 심청이의 효심은 자식으로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희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심청이가 앞을 못 보는 아버지의 `자식 죽여 눈을 뜬들 차마 그게 할 일이냐`라는 절규를 들으면서 뱃사람들을 따라가는 구절을 보면서 예쩐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심청의 결정과 행동이 과연 진정한 효일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생활과 아버지의 시주 약속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몸을 던졌거나 억지로 죽음을 택하였다면 그것은 진정한 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심청이는 아버지의 앞날이 걱정되지만 눈을 뜨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죽음을 선택하였다. 심청이의 그 마음은 진…(생략)

만약 그것이 실제 우리들의 생활에서 나타났다면 나는 심청이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하기보다는 효라는 관념 때문에 아버지를 홀로 남겨 둔 점을 비판하였을 것 같다.

심청이의 선택을 통하여 나는 진정한 효의 의미란 무엇일까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심청전>을 다시 고친다면, 심청이가 효라는 추상적인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좀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 한평생 아버지 마음의 지팡이가 되어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행복한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