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의 상록수를 보고 일반독후감 상록수

??상록수??
상록수는 심훈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작품입니다. 보통 계몽성이 짙고, 동아일보 ‘브나로드 운동’과 관련해서 많이 언급됩니다. 무척이나 영화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심훈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컸고, 자신이 직접 감동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좀 더 신뢰감이 생기는 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개략적 줄거리는 동혁과 영신 두 청년 남녀가 농촌운동에 헌신해가면서 동시에 연애의 감정을 지니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에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사랑이 아니라 농촌사업의 성공입니다. 그래서 3년 정도의 계획을 세워두고, 자신들이 봉사하기로 한 지역에서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공에 이르기 전까지 결혼 계획도 미루어 두었습니다. 식민지 조선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헌신적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장면들입니다. 작가 심훈은 비…(생략)

여주기 위한 일환이기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론보다는 실천을 중요시했습니다. 아무리 이론으로 잘 만들어진 것이라 하여도 작품 안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자나 관객들은 글 혹은 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지 이론 그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에게 대중은 상업적인 소비를 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소설 안에서도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연애이야기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그 안에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담아내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소설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러한 이유로 심훈의 소설을 저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통속적인 것들을 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록수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조선 농촌의 모습은 지금 보아도 공감이 갑니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은 동혁이 있는 곳에서는 남성들을 중심으로 서술이 진행되고, 영신이 있는 곳에서는 여성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고향에서 무언가를 이루고자하는 동혁과는 달리, 영신은 새로운 곳에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이루어야만합니다. 이러한 묘사는 조선 안에서 여성들이 처한 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신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내고야 맙니다.
노력이 동반된 것이기에 그 결과는 더욱 빛나 보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을 뒤로 하고, 삶을 마감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실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안타까움과 그녀가 이루어놓은 일들을 더욱 성공적으로 일으켜야한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상록수는 한국소설사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설작품입니다. 계속 미루어두었던 작품을 좀 더 세세하게 읽게 되어서 참 좋았고, 심훈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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