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이 없는 것들을 읽고나서..
시집을 건네며 그녀는 웃었다. 내가 그녀에게 약간의 친절을 베푼 것을 잊지 않고 그녀는 `이 시집 있나?` 하고 물었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은 그녀를 꾹꾹 누르게 한다. 그녀를 힘들게 한다. 그녀가 힘들게 말하는 것 같아 나는 없다고, 반갑게, 경망스럽게 받아든다. 며칠, 아니 해가 바뀌도록 나는 시집을 펼쳐볼 수 없었다. 그녀를 자주 보았지만, 그녀를 볼 때 마다 이성복 시집을 떠올렸지만, 어쩐지 그녀를 꾹꾹 누르게 하던 경상도 사투리 억양처럼 이성복 시집도 나를 누르고 있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