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읽고나서 아버지

아버지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 한정수씨는 친구 남박사의 병원에 들렀다가 남박사로부터 췌장암 5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지방대 출신으로 뒤늦게 고시에 합격해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신문에 소개 되기까지 하지만 연줄이 없고 고지식해 요직에는 한번도 있어보지 못하고 평생 한직을 전전한다. 부인 영신과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평행선이 계속되고 딸 지원은 일에만 파묻혀 가정을 잘 돌보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쌓아간다. 어느 날 밤 한정수씨가 밤늦게 술에 취해 집앞 과일가게에서 시비를 일으켜 난장판이 벌어지는 사건이 있자 딸 지원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이런 편지를 받은 한정수는 비수로 가슴을 찔리는 듯한 괴로움에 빠지고 아무도 자신을 반겨줄 곳 없는 고독 속에서 한 일식 식당의 여종업원을 만나 잠시 위안을 얻지만 췌장암 말기의 고통과 싸우며 아무도 모르게 아내와 자식…(생략)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의 아버지는 모든 아버지들과 다름없이 자신의 아내와 딸, 아들을 사랑하지만 정작 아내와 딸,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사랑을 모르고 오직 일에만 매달리는 아버지의 겉모습만을 보고 두터운 벽을 쌓아가는 가족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만약 가족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더라면 아버지가 싫어질만큼 두터운 벽을 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심한 고통 때문에 술로 그 고통을 이겨보려고 그러는 줄도 모르고 더 아버지를 원망하는 딸 지원이 너무 미웠다.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보려 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은 딸은 정말 나쁜 딸인 것 같다. 그 원망을 담은 편지를 받고 아버지가 어떤 마음이실지 생각도 해보지 않고 자신의 분노와 원망만을 생각하며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을 딸을 생각해보니 너무 화가 났고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한상수씨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병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하는데 이는 아마도 자신이 끝까지 가족들에게 짐이 안되기를 바라면서 부탁한것 같다. 자신에게 그토록 냉대했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가족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고난 뒤 남은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끝내 가족들도 아버지의 병을 알고 많은 반성을 하는 모습에서 아버지가 좋은 마지막을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기뻤다. 우리들의 아버지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계실거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항상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