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인이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별로 잘못하는 것 없어도 남에게 피해나 되는 사람이 된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이 책에서 주인공 종민이는 엄마 아빠가 숨겨둔 형이 하나 있었다. 뇌성마비에 걸린 형인데 먼 친척 할머니께서 그동안 맡아주셨다. 종민이는 하나도 모르고 그저 엄마 아빠가 자주 여행을 다니시는 줄만 알았을 거다. 그런데 부모님은 여행이 아니라 자신의 큰아들을 만나러 가시는 거였다. 내가 정말 아쉬웠던 것은 종민이가 충격을 받을 거라고 하면서 하나도 알리지 않은 것과 종식이를 부끄럽게 여겼던 부모님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행동들도 처음에는 많이 화가 났다. 처음부터 부모님께서 종식이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종식이를 뇌성마비가 걸린 아이로 낳지 않았다면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더라면 종민이에게 종식이의 일을 알렸을 거다. 그랬더라면 …(생략)

라면 종민이도 더 쉽게 형에게 다가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종민이가 가출을 했을 때 나는 정말 안타까웠다. 조금만 더 종민이가 마음을 열었더라면 부모님께서 조금만 더 종민이를 이해해 주었더라면 하고 말이다. 다행히 종민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종식이에게도 마음을 열어서 종식이 부모님도 엄청 기쁘셨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종식이는 아까운 인물인 것 같다. 만약에 종식이가 장애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더라면 더욱더 훌륭한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오히려 종식이의 장애가 종식이에게 더 큰 도움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장애를 가져서 남들보다 두배 세배로 더 노력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온 결과가 아닐까? 글도 잘 쓰고 컴퓨터도 잘 다룰 줄 아는 종식이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종식이처럼 잘 하는 일이 한가지라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찾아내지 못하고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혹시 나에게도 재능이란 것과 소질이란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는 아예 재능이나 소질 같은 것은 원래부터 없는게 아니었을까? 그저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남들보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어지는 결과일 수도 있다. 1급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기 보다는 남들보다 더 노력하라는 하느님의 지시인가 보다 하고 그냥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는 종식이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종민이도 종식이의 그 아름다운 모습에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고 자신의 진정한 형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종민이가 종식이에게 마음을 열수 있었던 것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떳떳하고 열심히 하는 형이 자랑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