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특별한 우리형 아주특별한우리형

뇌성마비 형과 살아야 하는 어린이를 그린 사실주의 동화로
외아들인줄 알았던 종민이 앞에 어느날 휠체어를 탄 뇌성마비 장애인 종식이가 형이라며 나타난다. 그 동안 부모를 떠나 친척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갑작스런 형의 출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종민이는 남들이 손가락질할까봐 부끄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형은 외모만 다른 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오히려 오히려 더 깊다. 종식이는 혼자서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들며 자신의 앞길을 개척해 나간다.
종민이 마음의 갈등 끝에 형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동민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을 이해하고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굉장히 가슴에 많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장애란 안경을 쓰거나 피부가 까만 것 같은 일종의 특징이고 그 사람들을 이…(생략)

며 종민이를 달래려 하지만 종민이는 그럴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한편, 처음 본 동생 종민이가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자신은 동생에게까지도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이 싫어서 울컥 설움이 복 받친 종식이는 방 한편에서 흐느끼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가 말하신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십자가가 있고, 종식이의 십자가는 장애라는 십자가야. 이왕 지는 십자가가 슬픈 마음으로 져야겠니?` 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종식이는 설움을 참는다.
난 이책을 읽으며 과연 내가 진 십자가는 얼마나 무거운지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 보니 새삼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종민이가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일은 터지고 말았다. 결국 종민이의 친구인 한울이의 어머니에 의해서 소문이 퍼지고 만 것이다. 아파트의 관리소장 아저씨까지도 그 소문을 접하고 종식이가 장애인이니 이웃에 피해를 끼치지 말라고 통고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무척 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나도 옆에 장애인이 지나갈 때 힐끔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쨌거나 종민이는 이런 주위의 시달림 때문에 결국에는 가출까지 하게된다. 하지만 가출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호된 경험을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결국 종민이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종식이에게 잘 대해주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다시없는 착한 형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종민이는 종식이의 특기인 컴퓨터도 종식이에게서 배우게 된다. 그리고 종식이는 ??자유키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개발을 해서 세상에 이름을 날리게 된다. 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 같던 종민이 가족에게도 불행은 찾아온다.
종민이가 종식이를 부축해서 뒤산에 바람을 쐬러 갔는데 그만 다 닳은 휠체어의 브레이크 때문에 그만 종식이가 언덕밑으로 구르고 만 것이다. 종식이를 구하려던 종민이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소장이 파열되는 등 큰 부상을 입지만, 그덕에 종식이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를 다 읽고 뒤의 작가의 말을 보니 더욱 놀라운 사실이 쓰여 있었다. 이 이야기들은 막연한 동화같은 소설이 아니라 실제의 인물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것이다. 나도 앞으로 종식이처럼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는 희망을 가져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