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야 >
염상섭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너무 세밀한 현실의 묘사이다.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영상작품을 보고 있는 것인지 그 사이가 묘연해 질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이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그가 소설을 쓴 시기는 이미 그 장르 자체가 온전히 자리 잡지 않았을 때라는 점이다. 그에게 과연 소설은 무엇이었을까? 식민지기를 살면서 자신의 나라를 빼앗기고, 다른 나라의 국민이 되어서 살아야했던 그에게 자신만의 세계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던 소설이라는 장르는 꽤나 매력적이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