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죽이기를 읽고 앵무새죽이기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이 책은 학원 선생님이 내게 권유하신 책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제목을 보고 섬뜩한 생각이 들어 읽지 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앵무새를 죽이고 싶어서 환장한 사람이 쓴 책인가?’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점이다. 무엇 무엇하기 라는 제목은 작가 혹은 주인공이 그런 처지에 살거나 그런 짓을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한 제목의 앵무새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흑인 차별에 대한 내용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었다.
주인공인 어린 여자아이는 자신의 삶을 배경으로 변호사인 아버지를 바라본다. 그의 하녀 흑인도 차별받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하녀를 흑인으로 두었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를 나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하녀가 자식들에게 대하는 모든 행…(생략)

줄 모르는 이들이었다. 피부 색깔이 다르다고 차별하는 유치한 사람들. 나는 단지 그 재판의 시간이 길었다는 대해 만족했던 변호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앵무새 죽이기’는 나의 의문을 드디어 풀어주었다. 변호사가 사는 마을에서 앵무새는 평화를 상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까치가 행복을 상징하듯 말이다. 그렇다면 이 제목은 ‘평화를 죽이기’가 된다. 사람들은 무고한 앵무새를 죽임으로 평화없는 평화를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작가의 의도를 깨닫게 되고 난 후, 그렇게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링컨의 활약으로 많이 나아졌지만 그들의 무죄한 삶을 짓밟을 만큼 백인도 깨끗했지는 않았다는 점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백인들이 흑인들 앞에서 천번 사죄해도 마땅치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의 평화가 지켜지길 원한다. 그것은 말없는 싸움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의 아버지 변호사처럼 말이다. 말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