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나서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나서
처음 이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책 제목을 보고 강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꺼내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고 이 책은 슬픈 내용을 담고 있겠구나 싶어 절로 책에 손이 갔습니다.
제목이 특이한 만큼 이 책의 시작도 황재준이라는 한 중학생 남자아이의 죽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당한 오토바이 사고로 재준이는 의문의 파란 일기장만 남겨 놓고 하늘 나라로 떠났습니다. 그 파란 일기장 첫페이지에 쓰인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라는 자살을 연상토록 하는 문구 때문에 재준이 어머니는 자신이 그 일기장을 읽지 못하고 재준이와 친했던 유미라는 아이에게 그 일기장을 맡깁니다. 읽고 무슨내용인지 말해달라면서요.
유미는 재준이의 이성친구지만 그둘이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만큼은 사랑보다 더 진한 우정을 가졌…(생략)

하고 ‘죽은 영혼의 놀이’를 하면서 삶의 고마움을 깨닫는 그런 순수한 아이가 책속의 소설이야기지만 세상과 작별했다는 것이 너무 슬픈일이고 그 당시 사고를 당했을 때 혼자 두려움에 떨었을 재준이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시려오는 것 같습니다. 재준이의 사고의 원인이 좋아하는 ‘소희’라는 여자아이를 위해서 오토바이를 타다 일어난 것이지만 재준이의 죽음을 그 여자아이를 탓하기엔 재준이가 너무 순수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생각하는 그 사랑이라는 것이 이 소설속에서는 너무나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전학와서 적응하지 못하던 자신을 많이 도와준 재준이의 죽음이 너무 무서웠던 것은 당연히 유미였겠지요, 몇일전만해도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가 어느날 죽었다며 연락이 오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싶습니다. 특히나 죽은친구의 일기장 첫페이지의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문구를 처음 봤을때는 제가 유미였더라도 너무 가슴 떨리고 내 친구가 여기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유미는 재준이의 파란 일기장을 읽으면서 재준이의 죽음으로 인해 겪었던 성장통을 조금씩 치유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조금더 자랄수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덮으며 재준이를 절대 잊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유미의 모습은 친한친구의 죽음이 얼마나 슬프고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한번쯤 겪어야 할 사춘기에서 얼마나 큰 아픔을 겪었는지 알수있게 해주었습니다.
재준이의 일기장을 보면 시험때 몇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답안지의 OMR 카드에 마구 찍는 모습이나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모습, 부모님과의 갈등, 시험기간의 불안감,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멋진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등 우리가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그런 사실적인 일들이 재준이와 유미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이 책에 빠져들수있었고 조금더 가슴에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많큼 우리 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한 아이의 죽음이 더 슬프게 느껴진 듯 합니다.
이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죽음이라는 평소에는 생각하기 너무 싫은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우리 곁에서 너무 쉽게 일어나 우리 곁을 떠나는 청소년들의 오토바이 사고에 대해서 다시한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내게 유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물론 너무 두렵고 무섭겠지만 유미가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덮으면서 재준이를 기억하며 성장통을 이겨내가는 것처럼 나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속의 두려움과 가슴 아픔이 치유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들은 누구나 다들 성장통을 겪습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죽음 같은 커다란 아픔일지라도 그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픔을 이겨내면서 우리는 비로소 성장하고 더 자라나는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