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를 읽고 어사 박문수

어사 박문수를 읽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종류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어사 박문수`같은 추리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옛날의 민담 형식이 드러나는 책이다.
이 책은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주신 책이다. 이 책에 대해서 독후감을 쓴 까닭은 이 책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들 중 내가 꼭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여름날, 허름하게 옷을 차려입은 박문수가 끝도 없는 산중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한 남자가 옷은 피투성이에 다 찢어진 채로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누가 저를 찾아오면 모른다고만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고는 저쪽 수풀 사이로 도망가는 것이었다. 잠시 뒤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한 손에는 칼을 든 채로 그에게 방금 그 남자의 행방을 묻는 것이었다. 그는 얼떨결에 겁에 질려 그만 그 남자가 들어간 수풀 쪽으로…(생략)

못했다.
그리고는 사또놀이가 끝나고 난 후 그 아이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말해 주고는 너 같았다면 어떻게 했을지 말해보라고 하였다. 그 아이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말을 꺼내었다.
"그 사나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나뭇가지를 하나 꺾은 뒤, 눈을 꼭 감으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자 박문수는 어리둥절해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그 아이는
" 아무리 험악한 범인이라 할 지라도 앞못보는 소경한테 그 사나이의 행방을 묻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박문수는 아차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쳤다. 내가 그렇게만 했다면 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박문수는 그 어린 사또를 다시 한 번 쳐다보고는 그 아이의 놀라운 지혜에 감탄을 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우리들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 역시 잠시 생각에 빠졌다. 나 같았어도 아마 어사 박문수처럼 겁에 질려 그만 가르쳐 주고 말았을 것 같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어린 사또는 참으로 영리하고 지혜로웠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지혜와 순간순간의 재치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 역시 지혜와 슬기를 배우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