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고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고
고등학교 시절 나의 화학선생님은 자주 얼굴이 빨개지는 분이었다.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그 선생님의 별명은 `불타는 고구마`였는데 우리, 악의없는 친구들은 그것을 무척이나 재미있어 했다. 필기를 하시고 돌아서는 선생님의 갑자기 붉어진 얼굴을 우리는 결코 못 본 척 하지 않았다. 60명의 여자아이들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다. 와아 하고...그리고 선생님은 몸 어딘가가 아프기 때문이라고 중얼거리듯 변명하곤 하셨다.그래도 우리는 웃었다. 그리고 고구마도 여전히 아무때나 불타곤 했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출퇴근 시간에 러시아워의 콩나물 시루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앉기만 하면 잠드는 한국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 되었다. 언제나 피곤한 샐러리맨. 박카스를 매일 마시고 , 가끔은 컨디션을 마시는 얼굴이 누런 대한민국의 직장인 ,샐러리맨. 회식을 한 어느 날, 어중간히 마신 술 때문에…(생략)

고 취직하고 돈을 번다.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도 목을 메고 맞추려고 노력하는 "남"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부끄러워하는 자신과 조금은 짓궂은 대중이 있을 뿐이다....대중이란 그런 것이다. 절대평가 기준의 잣대를 가지고 있는 로보트 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용이나 이무기처럼 현실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환영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대중이라는 이름의 용에게 발목을 잡혀서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전전긍긍 하는 것이다. 마치 까이유와 라토가 그랬던 것처럼, 그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 나만의 특징을 단점이라 부르며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나를 나답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일까? 다수가 인정하는 틀을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나를 대중으로 보지 않는다. 나의 옷 입는 방식과 말투, 걸음걸이를 하나하나 인식하면서 친구가 되어 가는데 우리는 왜 무언가를 끈임없이 고치려 노력하기만 하는 것일까. 만일 우리가 우리의 단점을 고치려 하는 동안 상대의 이야기를 좀더 잘 들어주고 미소를 한번 더 짓는 연습을 한다면 "남"의 잣대는 좀더 관대해 지지 않을까... 모두의 마음속에서..
인상깊은 구절: 내가 여러분을 우울하게 만들 생각이었다면,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이 두 친구가 자신들의 일에 떠밀려 다시는 마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했을 것이다. 사실, 삶이란 대개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고, 매우 기뻐하며, 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