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고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읽고
지은이: 장 자끄 상뻬
출판사: 열린 책들
얼굴 빨개지는 아이?
제목부터가 매우 인상깊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이야기였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도서관 한 벽에 기대서서 그렇게 다 읽었다.
이상하게도 아무때나 얼굴이 빨개지는 마르슬랭 까이유라는 귀여운 아이가 있었다. 부끄럽거나 창피할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럴 때를 제외하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항상 빨간 아이... 그것은 병이었다. 아이는 외로와졌다. 혼자 노는 일도 많아지고... 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르네 라토라는 친구가 나타난다. 그 아이도 항상 재채기를 하는 이상한 병을 가지고 있었다. 바이올린 연주를 아주 잘 하는 아이였는데, 마르슬랭은 라토의 연주를 아주 잘 들어준다. 그들은 서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해 …(생략)

이 빨간 아이와 아무때나 재채기를 하는 아이, 평범하지는 않지만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부끄럽지 않게 살 줄을 알게 된 아이, 끝이 너무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장 자크의 그림책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편안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함께 있는 친구들에게는 그런 단점조차 숨겨질 수 있는 것일까.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그걸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도 그런 친구가 있다면 이 예쁜 아이들처럼 이해해주고 싶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처럼 소중하고 뜻깊은 일은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