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너도 하늘말나리야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 책을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봄처럼 따뜻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하고 잔잔한 시골이 배경이 되어 책 중간 중간에 연필로 그려져 있는 그림은 따뜻한 느낌을 더해준다.
나에게 이런 따뜻한 느낌을 갖게 해준 주인공은 미르와, 소희, 그리고 바우이다.
엄마아빠가 이혼하면서 엄마를 따라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미르. 엄마아빠를 일찍이 잃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소희. 그리고 엄마의 죽음으로 선택적 함구증이 걸려 말을 하지 않는 바우.
세 아이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 큰 상처를 하나씩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미르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누구하고도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미르를 본 소희는 겉은 차갑지만 속은 자신과 같이 외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미르를 이해하려고 하고, 차츰 소희, 바우, 미르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어린애인데도 불구하고 소…(생략)

었다. 그러나 소희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소희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바우는 자신이 그린 하늘말나리 그림을 선물했고, 미르는 자신의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셋은 아쉬운 작별을 해야했다.
나는 미르와 소희, 바우는 서로의 슬픔을 잊게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마음을 닫고 있던 바우도 미르를 만나서 말하고 싶어 했고, 소희도 미르를 보고 자신의 마음과 같음을 알고 다가가려고 했다. 그리고 미르의 상처도 소희와 바우라는 정말 좋은 친구들로 인해 아물어졌기 때문이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만 진정한 우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우와 소희, 미르는 분명 이러한 노력으로 진정한 우정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친구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친구들의 존재가 새삼스레 고맙게 여겨졌다. 흔히 어려울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말하는데 바우와 소희, 미르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이제야 진심으로 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