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저자 : 이효석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이 소설은 옛 소설이다. 옛날 것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았다.
독후감을 쓰려는 동기로 이 책을 읽었고 약간 어려운듯한,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로 지루할 듯 했지만 이 책의 글이 표현하는 것은 묘사력이라고 해야 하나? 바로 곁에서 눈앞에 펼쳐진 듯한 생생한 표현에 가슴 뭉클한 장면들로 책에 호감을 느꼈다.
허생원은 늙은 당나귀 한 마리와 추억을 가지고 장터를 돌아다닌다.
그가 장터를 벗어나지 않는 것도 성서방네 처녀 때문일 것이다.
어린 애들에게 해꼬지 당하면서도 그만둘 생각이 없는 허생원에게 무언가 다가올 것이 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허생원은 달 밝은 여름 밤 그가 멱을 감을 이유로 옷을 벗으러 방앗간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울고있는 봉평서 제일가는 일색인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서 어쩌…(생략)

녀일 것이라고 직감하며 동의의 왼손에 쥐어져 있는 채찍을 바라보며 동이에게 말을 건낸다.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그리고는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이 왼손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자지간으로 좁혀지고, 그로부터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허생원의 장돌뱅이 생활이 무의미하게 보여졌었지만 성서방네 처녀와의 순수한 사랑은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지금의 생활이 의미 없게 느껴지는 때가 많다.
이제 나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생을 보내어 헛되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아니.. 지금의 생활에서 작은 의미나마 찾아 보는 일도 그만큼 의미 있는 생활을 만드는 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