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아다다를 읽고 백치아다다

"널 돈으로 사겠어～얼마면 되? 얼마면 되니?"
원빈이 모 드라마에서 했던 유명한 말이다. 나도 그때 이 말을 들으면서 멋있다고 몸을 주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내 친구들 중에도 남잔 돈만 많으면 된다며 무척이나 돈을 강조하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보면 돈으로 사랑까지 살 수 있는 세상이 요즘 세상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아다다를 보면 과연 그 말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다다는 벙어리에 백치인데다가 나이가 찼는데도 데려갈 남자가 없다. 이를 고민하던 그녀의 부모는 가난한 노총각을 고른 뒤, 논 한 섬지기를 지참금으로 주어 ??똥 치듯 치워?? 버린다. 처음에 아다다는 가난한 집안에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그 ??논 한 섬지기?? 덕택에 여태까지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돈으로 얻게 된 행복은 다시 돈 때문에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녀의 남편은…(생략)

요즘 따라 주위에서 돈,돈,돈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우리 집만 해도 엄마와 아빠가 돈 때문에 자주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돈 자체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요함이 올바른 것과 항상 일치하는 것 아니다. 난 한 여자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은 돈으로 인해 파멸을 겪는 내용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또 오직 여러분을 위해 발벗고 뛰겠다면 그렇게 목소리 높이더니 결국은 비리의혹에 휩싸이는 정치인들도 그렇고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사람들의 지갑을 훔쳐 붙잡힐까 젖먹던 힘까지 내어 맹렬하게 도망치는 소매치기도 그렇고 심지어 남부러울 것 없게 보이는 대통령들까지도 돈이 주는 이로움에 무릎을 꿇고 돈의 노예가 되어버렸지만 벙어리에다 백치인 보잘 것 없는 아다다는 오로지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 마음만을 바랬다. 이 소설을 통해 돈문제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의미도 깨달았던 것 같다.
`소나기`나 `동백꽃`의 사랑 얘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 속의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에선 많은 공통점을 느꼈다. 앞으로 세상이 돈이라는 그 매개체가 아닌 사랑이란 매개체로만 가득한 날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