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가을 날씨의 절정이 물오르면서 가슴을 쌀쌀히 스쳐갈 요즘, 쓸쓸히 떨어지며 뒹구는 낙엽들을 보면서도 짤막한 시화 한 수가 떠오르는 풍부한 감수성의 계절이다. 이 계절에 책 한 권은 마음의 양식과 신체적 정신적 성숙함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어서 나도 모르게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많은 책 중에서도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책 한 권이 있었는데 그 책은 독자들을 깊은 보람과 감동의 물결 속으로 이끌려가게 하였으며 사랑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용에 공감이 가듯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빙그레 미소가 뿜어져 나오기 마련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나의 공감대를 더욱 확고하게 해 준 책이 바로 미하일의 깨달음이 절실히 느껴져 오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다.
어떻게 보면 엉뚱한 질문이기도 하고 다른 시점에서 보면 우리가…(생략)

의 따뜻한 성품에 미하일이 용기와 희망을 되찾았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참 훈훈해 짐을 느낄 수가 있었고 추운 겨울 날씨에 한가닥 따뜻함을 심어준 그에게서 잔잔한 미소를 흐르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감동을 자아내게 했던 부분은 마뜨료나의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였다. 선한 마음씨에 사랑이 보태어 미하일을 빙그레 미소짓게 했던 그녀의 내부에 있는 바다 같은 사랑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가족과 나 자신조차 연명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남을 돕는 일이란 쉽지 않을 텐데 사랑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낸 그녀의 큰 사랑 앞에서 나는 온화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가 있어서 무척이나 보람찼다.
하지만 안타까움에 마음을 슬프게 했던 일화도 있었는데 바로 신사의 죽음이었다. 신사의 죽음 앞에서 사람에 대해 어리석음을 느낄 수가 있었고, 자신이 어떻게 될지, 언제 생을 마감할 것인지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신사가 얄밉게만 느껴졌다. 신사의 죽음에서 인간의 모자람과 부족함. 그리고 신의 위대함과 삶에 대한 미스테리까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어서 교훈적인 일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더욱 뜻 깊고 가슴 찡한 사랑이야기를 전해주고 인간에 대해 사랑을 느끼며 `정` 의 아름다움과 필요성을 느꼈던 두 자매의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그들의 삶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다. 부모 잃은 두 쌍둥이에게 친모와 같이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 준 그녀의 진실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씨에 박수를 서슴치 않게 되었는데 자기 자식도 키우기 싫어해서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많은 사회의 현실 앞에서 남의 자식을 친자식처럼 여기며 보살펴주는 놀라운 사랑의 힘과 세상의 한줄기 빛의 생존에 기쁨이 솟구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많은 일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려 했었던 것은 무엇이고 미하일이 곧 깨달았었던 세 가지의 공통적인 답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그만큼 사랑은 사막과 같이 험악한 곳에서 샘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태껏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그 충격적인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책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내 삶에 대해 반성도 해 보고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게 한 계기가 되어 준 이 책에 대해 깊은 감사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함으로써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사랑이 가득한 밝은 미래를 위해 행복이 넘치는 그 날이 홍조빛 햇살로 밝게 비추어서 미하일이 언제나 사랑으로 삶을 사는 좋은 천사로 남길 진심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