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을 읽고나서 사하촌

내가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고등학교 때였다. 고등학교 때 읽을 때에는 수능과 맞물려 단순히 문제를 풀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책에 대한 내용의 이해를 할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대학생이 돼서 읽은 사하촌 이라는 책은 우리농민의 비참한 모습을 통해 일제시대의 궁핍한 농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또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거기에 놀아난 우리 불교의 한 단면이 묘사되어 있었다
책 처음부분에 나오는 힘없는 지렁이는 우리농민들을 묘사하고있었고 그 지렁이를 못살게 구는 개미떼들은 일제시대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보광사 승려들을 상징함으로써 그 시대의 농촌의 실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소설에서는 농민들은 모두 소작농민이며 자연재해인 가뭄과 보광사의 승려들에 고통받는 모습이 주된 모습들이다. 내가 읽으면서 특이 했던 점은 특별한 주인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광리 농…(생략)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도 많은 농민들이 큰소리 한번치지 못하고 나이 많은 노인도 젊은것에게 무릎을 굽힐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동리 사람들은 일제치하의 비참한 속에서도 지배층에 맞서 꿋꿋이 살아가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가뭄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일제 수탈의 앞잡이인 순사, 군청 주가, 농사 조합 평의원, 보광사 중들로 이루어진 지주 계층과 이들의 횡포에 당하기만 하다가 드디어는 생존의 명백한 방식으로 저항을 택하는 소작인들의 대립으로 나는 그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비참하였는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오늘날 WTO농산물개방 그리고 수해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생각났다. 이 소설과는 조금 상반된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농민들이 힘든 것에 대해서는 너무 비슷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