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자를 읽고나서 소공자

소공자
작년의 일이다.
반 친구인 윤정이가 감기로 결석을 했다. 그래서 은미와 병문안을 갔다.
윤정이네 집은 내가 처음 와 보는 곳이다. 윤정이의 방에 들어오자, 수많은 책들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나는 윤정이의 병간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책 읽는데만 열중했다.
이 모습을 본 윤정이는 싱긋 웃고는
“수정이는 정말 ‘책 박사’야. 내게 책 좀 읽어 줄래?”
하고 나에게 말을 건네 왔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어서 오래도록 인상에 남던 ‘소공자’라는 책을 읽어주었다.
이 책은 엄마 몰래 친구에게 빌려다가 읽은 책이다.
엄마는 나만 보시면
“책 좀 그만 읽고 공부해라”
라는 말씀밖에 안 하신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밉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책이 더욱 인산에 남는 것도 엄마 몰래 읽어서일지도 모른다.
‘소공자’는 ‘버이…(생략)

그 뒤 나는 매일 윤정이의 병문안을 가서 책을 읽어 주었다. 그 덕택인지 윤정이는 곧 감기가 나았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님도 나를 격려하는 듯했고, 코스모스 안내원의 인도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