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를 읽고 소나기

소나기를 읽고...
몇일 전 국어 시간에 `소나기`라는 소설 작품을 읽게 되었다. 황순원 선생님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는 읽어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셨지만, 나는 그때마다 그냥 흘려 넘겼다. 그런데 국어시간 때 읽어보니까,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 집으로 왔다. 기대감에 부풀어 책장을 넘겼다. 그리곤 서서히 읽어내려갔다. 개울가에 서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소녀를 소년이 보았다. 소년은 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치고 있는 소녀에게 비켜달라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녀가 갈 때까지 개울 기슭에 앉아 소녀를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때처럼 소년이 개울기슭에 앉아 있을 때, 소녀가 다가와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며 `이 바보` 하면서 도망가는게 아닌가... 이 때 나는 알 것 같았다. 소녀는 외로웠던 것이다. 그래서 소년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길 원했던 것인…(생략)

니어.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버리구.
대대로 살아오던 집 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그런데 참, 이번 기집애는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어. 글세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어? 자기가 죽거든 자기가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구....." 내가 제일 감동 받은 부분이 이 부분이다. 소녀가 자신이 죽으면 자기가 입었던 옷을 그대로 묻어 달라고 부탁했던 말... 이 구절을 읽었을 땐.. 정말 가슴 한구석이 찡해지면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 책은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애틋하고도 아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도 깨끗한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