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스푸트니크의 연인

스푸트니크의 연인
이 1957년 발사된 위성호를 계기로 스미레는 뮤라는 17세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동성애인 셈이다. 그녀에게는 2년 대학선배가 있다. 그는 스미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그녀는 금을 그은 채로 친구이상을 허락치 않는다. 결국 스미레가 뮤를 사랑하는 과정을 묵묵히 들어주는 친구로 남을 뿐이었다.
스미레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회사를 맡게된 뮤를 따라 회사 일을 같이 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소설작업도 중단되고 선배가 보기엔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옷차림으로 변한다. 뮤와 외국 바이어 길을 떠나다 어느 그리스 작은 섬에서 스미레는 행방불명이 된다. 선배가 찾아가 수소문을 하지만, 포기되고 뮤 역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러다... 겨울이 끝난후 뮤를 알기전처럼 자연스러운 스미레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따라 선배를 깨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안다고 생각을…(생략)

는 인공위성에 비유한 것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자신을 떠나보낸 지구라는 이쪽과 앞으로 지내야만 될 우주라는 저쪽의 가운데 떠 이도 저도 불가능한 라이카와 뮤와 스미레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죽은 주인을 먹어버린 고양이들의 심리적인 면이 우리네 인간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의 흡사한 내적 갈등은 언제나 우리에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스푸트니크 주위의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라이카에게는 동료로, 또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은 `아니다`이다. 즉 뮤는 스미레의 동반자이지도 않았고 `나`라는 존재 또한 더 이상 스미레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스미레가 스스로 뮤를 떠난 것처럼.
뜬금 없는 얘기이지만 연예인은 얼굴이나 몸매로든 노래나 춤, 연기로든 적어도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연예인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 단순한 나에게는 음식은 맛있어야 하고, 음악이나 책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대적이다. 책에 있어서 그 재미는 유익한 면에서 일 수도 있고, 터무니없는 즐거움이나 흥분의 제공일 수도 있다. 읽고 나서의 공허감은 참 이루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