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읽고나서 아버지

아버지를 읽고나서...
나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고 떠올려 주는 책,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그려주는 책,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 속 여행을 했다. 이 여행 속의 사랑과 감동 속에서 나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이 글은 한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인 정수가 췌장암 선고를 받고나서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정수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혼자서 생각하면서 괴로움속에 뒤덮이게 된다. 아무곳에도 의지할 곳없는 자신의 모습이 쓸쓸하고 처량해서 마음에 외로운 슬픔만이 더해진다. 그 외로운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정수는 술집에 가서 소령이라는 여인과 슬픈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면서도 항상 가족들과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해 보지만 결론이 서지 않는다. 정수의 딸인 지원이는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채, 속상해서 매일매일을 술로 보내고 계…(생략)

었나 보다. 나는 그 때 그 전화를 받고 내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울컥하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나는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울음석인 목소리는 나를 너무 슬프게만 했다. 눈물에 눈이 가려져서 감정에 목이매여 참지 못한채로.. 난 계속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울어야만 했었던 것 같다. 왜냐면 아버지께서는 가족들을 위해 항상 강한척, 건강한척, 힘이 들지 않은 척을 하고 계시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거... 지금에서야 깨달았으니까.. 그 당시에 나는 아버지께 따뜻한 편지 한 장 내밀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죄송스럽다. 그렇게만 했었더라면 아버지께서는 힘을 내실 수 있으셨을 텐데... 생각해 보니 목이메인다. 이젠 이 글을 읽고나서 예전의 나가 아닌 새로운 나로 탄생했다. 아버지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딸, 사랑받을 수 있는 딸이 되기위해서... 마지막으로 정수는 죽기전에 결심을 하게 된다. 고통을 견디며 추한모습을 보이며 있는 날을 멀리하고 싶다고, 그래서 빨리 죽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모습을 지켜보는 가족의 슬픔이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너무나도 간절히 떠나길 원하는 정수의 바램을 들어주고야 만다. 나는 그렇게 떠나가는 정수의 모습이 잔인하지만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족들간의 오해와 슬픔과 두려움을 모두 없앤채로 하늘나라로 갔으니까... 나는 정수의 아름다운 죽음의 길을 축복해 주고 싶다. 당신은 가족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노라고...당시는 가족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왔노라고...만약 가족들이 그리워한다면, 서글퍼한다면 언제라도 꿈에나와 그리움과 추억으로 가족을 달래주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아버지의 삶의 비애를 이 여행에서 비로소 알 수 있었다. 힘들고 괴롭고 슬프고 아프고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 바로 앞에 닥쳐있다 할지라도, 아버지는 가족들을 보호하며 아버지 자신만이 그 고통을 다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다. 이제는 아버지께 편지를 자주써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편지를 받고 기분 좋아지실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힘내세요. 아빠!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서 너무 속으로만 애태우지 마세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들과 함께, 같이하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