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뚝

엄마의 말뚝
박완서
신여성의 삶을 원하는 엄마의 이야기처럼..
엄마는 오빠를 서울로 데려간 데 이어 시골에서 잘지내고 있던 주인공을 신여성으로 키우기위해서라며 데리러 왔다. 바느질 솜씨 하나만 믿고 아들을 출세시키겠다고 집을 떠났던 엄마는 이번엔 주인공에게 신여성으로 자라야 한다며 서울물을 먹으며 시골촌뜨기 같은 모습을 버리라며 제일 처음 주인공의 기를 꺽은 것은 머리를 자른것이였다. 송도라는 시골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 떠난다는 농바위 고개에서 할머니에게 매정한 이별을 받게 된다. 아직 어린시절이였을 주인공이였지만 계속 함께였던 할머니와 쉽게 떨어지지 못하였음은 당연하다.
난 오히려 그 부분을 읽을때에 자식을 위하여 주인공을 데려가는 것보다는 엄마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부자가 되려고 기품있게 보이려고 빳빳히 고개 들며 살고 싶다는 출세의 길을 걷고 싶음 이 아니였을까 한다. 아…(생략)

것은 어린 주인공에게 가혹한 현실로만 보이지는 않았나 싶다.
군것질하는 맛에 끌려 구멍가게 진열장 유리를 깨기도 하고, 석필로 대문에 낙서를 하다 호된 야단을 맞기도 하며, 동네 이웃에 있는 감옥소 마당에서 놀다가 엄마를 머리끝까지 화가 나게 하는 말썽을 빚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들려오는 엄마의 하지 말아라, 이웃의 상것들하고 놀지 말아라, 앞집에 들어가지 말아라, 골목 앞에 나가 놀지 말아라,하는 말이 요즘 아이를 약하게 키우고 있는 부모의 현실을 보는 듯하였다.
예전 나이가 있으신 선생님들의 학교 생활이나 집안,밖 생활에서의 규제는 지금의 규제와는 다르다. 보호가 아니라 구속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나에게 우리나라의 엄마들의 열정적인 교육에대한 자부심과 생각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수 있게 했다.
셋방살이의 수모에서 벗어나려고 엄마는 집값이 싼 이동네에서 집을 살 엄두를 내기 시작했다. 맨주먹으로 오빠를 공부시켜 성공을 거두고 주인공을 신여성으로 키우겠다는 신념하나만으로 하여금 시골에까지 도움을 청하고 금융조합에서 융자를 받아 작은 집을 사도록 만들었다. 기어코 말뚝을 밖은 것이다.
비록....문밖이지만 아무렴 어떨쏘냐 엄마의 이때의 심정은 격어보지 못한 자들은 알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으로 엄마는 셋방살이의 수모를 이겨낼수는 있던 것이다.
이모든 노력은 엄마의 자식에대한 배려였다. 맞지 않는 말일수 도 있겠지만 지금으로 치면 공부 환경을 더욱 좋게 하려는 부모의 노력으로 더 큰집 자기 자신의 방을 줌으로써 그시대의 신여성으로 나아가는 한걸음이였을 것이다.
이덕에 다른 보통아이들과 는 다르게 더 높고 눈부시게 만들려는 욕심이 이루어졌다. 주인공이 국민학교를 입학함으로써....그러나 이렇다해서 주인공의 열등감이 우월감으로 차차작하고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한 고개를 넘으면 더 큰고개 가 있고 그 고개를 넘으면 더 큰고개가 있는법 .
엄마는 현저동의 집에 집착이 심하다. 무어랄까..오빠가 산 집에서 와의 생활 점점 나이를 먹는 엄마의 기억속에는 억척같이 돈을 모아 아들을 출세시키고 딸을 신여성이 되게 하는 것은 엄마의 전부였다. 그런 일이 끝나고 나면 인간은 자기가 원하던 것을 억척같이 일해 손에 넣으면 약간의 허탈감으로 큰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 되어 힘이 풀린다. 이처럼 엄마는 이제 꿈이 없어진 것이다. 자신의 일을 다한 것이다. 하고 생각할거다. 그래서 자꾸 지금의 집과 예전 현저동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엄마는 말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얽매여있다. 그 말뚝의 새끼줄이라도 풀지 않는다면 그들은 언제까지나 그 처음의 말뚝에 묶여 있는거다. 엄마는 무엇을 하던간에 그때의 기억에서 풀리지 못할 것이다. 계속 비교가 될거다. 그리고 가슴에는 나름대로의 우월감도 들지 않을까...
이런 엄마들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예전 그 못살고 못먹던 시대를 금방 지나온 것을 아닐까.그리고 그 부작용들이 지금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거다. 올바른 길로만 가야하는 아이들의 한정된 생각들 상상조차 동일시 되어버리는 바른길생각은 여기서 시작되었겠다.
엄마는 문안에 말뚝을 밖기위해 애쓰는 옛날의 전형적인 한국인 여성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