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말뚝을 읽고나서 추천도서독후감 엄마의 말뚝 을 읽고

엄마의 말뚝 을 읽고...
추천 도서중에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로는 다른 책 보다 제목의 `엄마`라는 단어와 `말뚝`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많이 불렀을 `엄마`라는 단어와 그 와는 반대로 흔히 쓰지 않는 `말뚝`이라는 단어로 만들어진 제목을 보고 읽은 책의 내용은 한 `소녀`와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의 `어머니` 즉 `할머니`까지 3대 모녀가 커다란 짐을 이끌고 고갯길을 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여덟 살 먹은 계집애인 `나`는 엄마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박적골`이라는 시골동네를 나와 송도의 대처란 곳에 도달하게 된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기 만한 `나`는 낙원이었던 `박적골`에서 벗어나는 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여성`이라는 것을 갈망하는 `엄마` 의로 `할머니`와는 떨어져 기차를 타고 서울의 경성에 도착하게 된다…(생략)

꾸며 십년이란 세월을 인왕산 꼭대기의 말뚝에 메여 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문 안`의 집은 커녕 2차 대전 후의 어지러움과 일제의 소개령에 의해 말뚝이 박힌 집에서 마저 내몰리게 되버린다. 그리고 피난살이 반년 만에 해방이 되어 전전긍긍하던 삶에서 벗어나 먼저 상경하였던 `오빠`의 힘으로 드디어 `문 안`에 집을 갖게 되고 살림살이도 낳아지게 된다. 그러나 그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왕산 꼭대기에 있던 현저동의 집을 잊지 못하게 된다. 특히나 `나`의 `엄마`는 더욱 그랬다. 항상 지금의 살림과 그때의 살림을 비교하는 것에서 부터 항상 상것들로 취급하던 이웃들까지 재평가하는 `엄마`는 `나`에게 노쇠한 어른으로 비추어졌다. 그런 쓸쓸함도 잠시 시간은 지나고 어른이 된 `나`는 자신이 살았던 말뚝을 찾게 된다. 그러나 말뚝이 박혀있던 곳엔 연립주택이 세워지고있었다. `엄마의 말뚝`은 그렇게 뽑힌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과거의 자신이 되려고 하였던 `신여성`에 대해 다시 생각에 잠기며 이야기의 1부가 끝난다. 그리고 이어서 읽은 2부에서는 약간이 시간의 공백으로부터 생기게 되는데 이 이야기속의 `나`는 중년의 다섯 아이를 가진 평범한 엄마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또 다시 가혹한 운명 또는 알수 없는 우연에 의해 자신의 부재중에는 가족들에게 불화가 일어나는 일이 나타난다. 친구들과 화투에 빠져 무아지경의 하루를 보내었던 날엔 첫 아이가 주전자의 물에 데여 다리에 큰 화상을 입는다거나, 자신이 미처 다른일에 몰두하거나 가정의 신경쓰지 못한 때에만 도둑이 들고 보일러화재가 발생하였다. 그에 대한 불안도 예감처럼 다가와서 `나`에게는 더욱이 몹쓸 운명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결국 집안일에 신경쓰고 한 가정의 어미로써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면서 앓고 있던 불안감도 어느 세 지워질 무렵 또 다시 엄습한 커다란 불안감은 문앞의 자신의 가족들을 보게 되면서 안도의 마음으로 바뀐다. 자신의 가족들 대신 자신의 `어머니`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이기적인마음이 자신의 가족의 안녕을 우선시 하고만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여든 살이 넘은 `엄마`란 존재는 너무나도 외롭고 고독한 존재였다. 그런 `엄마`의 수술이 결정되고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인 듯 하였으나 그렇게 안도하기도 잠시 어긋난 운명은 `엄마`를 `과거`에 묶어버린다. 그 `과거`란 `오빠`의 죽음, 이제까지 나오지 않고 있던 `오빠`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이곳에서 나오게 되는데 일제의 해방이 된 것도 잠시 6.25에 휘둘려 다시 좌익에서 전향을 거쳐 `오빠`는 이웃의 고발로 끌려가게 되나 곧 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1.4후퇴로 인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돌아온 `오빠`의 신분증 때문에 피난을 갈 수 없게 되자 세 가족은 다시 처음 말뚝 박았던 현저동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나 끈질긴 인민군의 군관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런 오빠를 엄마는 화장하여 이북의 고향땅이 보이는 바닷가에 날려 보내었고 그런 `오빠`의 죽음은 이 곳에서 다시 재연되어 `엄마`를 괴롭히는 환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엄마`는 자신이 죽으면 `오빠`와 같이 화장해 줄 것을 부탁하며 이야기의 2부도 막을 내린다. 그로부터 7년 후, 그동안 `엄마`는 `오빠`의 자식들 즉 `조카`들과 `내`가 의논하여 번갈아 모셨었다. 죽기 전까지 도도함과 자존심을 지키던 `엄마`가 결국 자신이 하루하루를 사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인 것처럼 지내다가 돌아가시게 되자 `조카`들과 `나`는 엄마의 사후 문제에 대해 화장과 장례로 갈등을 겪게 되는데 `나`는 결국 조카들에게 져주면서 `엄마`를 묘지에 눕히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묘비가 세워지기 전 박아놓은 말뚝에 새겨진 `엄마`의 `이름`만을 한자로 읽어보게 되는데 몸 기자에 잘 숙자로 마치 `나`를 위로하듯 적어져 있는 것을 생각하며 이야기는 결말을 맺는다. 읽고 난 후에 난 한참을 말을 잊지 못했다. 1부에서는 분명히 주인공과 주인공의 가족은 `문 안`에 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행복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 텅 빈 마음이 날 우울하게 했다. 이야기 속의 철부지 소녀가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겪게 되면서 조숙해지는 또는 사탕가게 아저씨의 비열함 또는 국민 학교 선생님의 가식을 말하는 부분에선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또한 `문 밖`에서의 도도한 `엄마`의 모습과 또한 상것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교차되면서 생기는 현실의 괴리감에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2부에서는 무엇보다도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과거에 편린이 가져다주는 슬픔 그리고 그것이 다시 말뚝이 되어 `오빠`를 잊지 못하고 강렬하게 회상하는 `엄마`와 `나`의 모습에선 애절함까지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오빠와 같이 고향땅이 보이는 바닷가로 화장을 해달라는 `엄마`의 부탁에서는 너무나도 간절하여 3부에서 장례를 치루겠다는 조카들의 생각에 치를 떨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의 `엄마`의 이름부분과 말뚝이라는 매개체가 나옴으로써 한번 더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마지막 구절을 읊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