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엔트로피를 읽고…

엔트로피를 읽고…
저자 : 제레미 리프킨
출판사 : 세종연구원
현대과학에의 반란, 엔트로피..
엔트로피는 유용한 에너지가 다른 형태로 바뀔 때 유용한 에너지가 손실되고 재생불가능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는 열역학 제 1, 2 법칙에 기반을 둔다.
열역학 제 1 법칙은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다.` 이고, 제 2 법칙은 `엔트로피의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이다. 제 1법칙만 존재한다면 얼마든지 유용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제 2 법칙 때문에 우리가 에너지 자원 고갈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과학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농사, 경제, 도시, 군대, 보건, 심지어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농업의 경우, 현재 미국인들은 작물에 막대한 양의 농약을 뿌리고 있고, 수천 만 톤의 화학비료…(생략)

. 물론 자연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글쓴이가 선호하는 저 엔트로피 사회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노동의 개념이 바뀔 것이고, 최고의 해결책이 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에 종사하고 공업, 서비스업 등은 인기가 떨어지고, 지금까지 얻은 수많은 과학 법칙, 그리고 수많은 지식들 중에 쓸모 있는 것 일부만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없어지는 사회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사회를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이 모두 선해져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기 일에만 전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나는 인간이 절대로 욕심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더 편한 것을 위해 끊임없이 개척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원래 미국을 찬양하는 약간의 친미적인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이 실망을 했다. 미국의 그 막대한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그들이 세계에 `에너지를 아끼자` 라고 주장하는 태도가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미국은 본 받을 점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개인주의와 에너지 소비량은 절대로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앞으로는 분별력 있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 책을 읽고 나는 한 권의 반란군의 군사 계획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제레미 리프킨의 주도로 나치 시대의 레지스탕스처럼 몰래 숨어서 힘을 모아 세계를 바꾸려고 하는 반란군 말이다. 그는 세상이 180。 바뀌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의 비관적인 사고를 토대으로 삼고 지금까지 이루어낸 모든 것들을 없애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려는 생각이 약간 두려웠다. 물론 엔트로피가 적은 세상은 좋다. 공해도 적을 것이며, 사회문제도 적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는 너무 멀리 와 있는 것 같다. 다시 돌아가려면 적어도 약 150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만약 돌아간다고 하더라고 그 시대의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면서 다시 발전하려 할 것이다.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뒤를 돌아 보는 것 보다는 더 멀리 보면서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다시 우리가 지금까지 저질러 왔었던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무시한 실수를 말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좋은 방향은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과학에 엔트로피 법칙을 잘 융합하여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학과 엔트로피를 융합시키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나는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 중에 가장 잔인한 것은?`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엔트로피의 법칙이라고 말하고 싶다. 엔트로피 법칙은 너무 현실적이고 냉철하다. 받으면 꼭 줘야 하는, 따뜻한 인정 속에서 살아온 우리 한국인에게는 더 냉철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엔트로피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을 외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엔트로피 법칙을 연구하여 과학과 융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만약 둘을 잘 조화시킨다 하더라도, 인간의 실천 없이는 쓸모가 없을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를 위해서라도, 인류를 위해서라도 엔트로피와 현대 과학의 조화의 시점까지 우리는 절약하는 자세와 합리적인 소비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화의 순간부터도 우리는 그 자세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