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를 읽고 나서 엔트로피

엔트로피를 읽고 나서......
에코에타카, 엔트로피, 제 3의 물결 중 그래도 짧고 무난한 것을 고르다 보니 엔트로피가 되어 버렸다.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는데 읽고 나면 무엇이었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도 2주일에 걸쳐 읽었지만 끝까지 읽은 내가 자랑스럽다.
처음에 읽을 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선생님이 읽으라고 하니깐 읽었는데 점점 읽다 보니까 지금까지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엔트로피의 법칙 이 법칙이 뭔지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엔트로피라고 하니까 화학 쪽에 관련됐겠지 하고 생각하고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화학 쪽보다는 세계관 쪽에 대해 쓴 글이었다. 엔트로피 법칙은 열역학 1, 2 법칙으로 되어있다. 열역학 법칙 1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고 열역학 법칙 2는 물질은 하나의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은 사용 가능한 것에서 사용 불가능한 것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1…(생략)

분배, 제 3의 세계는 노동집약형 농업 기반의 확립, 에너지 흐름의 최소화, 절약 검소 등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사회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오고 많은 곳에서도 그것을 말하고 있다. 에너지 부족, 기계화로 인한 인간 소외 현상, 공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이것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모순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 저자는 에너지 흐름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대한 관료조직을 없애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해결책 중에서 에너지 흐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부의 재분배가 있어야 하는 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분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그 만큼 정부는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사람들은 먼 거리를 빨리 가기 위해 자동차를 만들었다. 그만큼 빨리 가게 되었지만 그만큼 직장과 집 사이가 멀어져 결과적으로 시간은 단축되지 않았다. 결과만으로 볼 때 자동차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자동차도 때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급한 일이나 먼 곳에 가거나 할 때에는 자동차가 중요하게 쓰인다.
그리고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풍요로운 생활에 물들어버린 현대인들이 검소하고 불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내 생각과 틀린 점도 있지만 나의 생각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는 세계관이라든가 지금 현재의 세계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고 영향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 현대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과학 기술과 사회 제도로써 해결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세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현대 사회에 문제점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에너지를 사용해서 고도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또한 태양에너지 개발도 그다지 효용이 없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무조건 생활의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생각해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편리한 것도 좋지 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편리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서 조금 관심이 있던 부분은 교육 부분과 종교에 관한 부분이었다. 교육에 관한 내용은 지금과 별로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 종교에 관한 부분은 전에 영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나와서 눈에 더 잘 들어 왔다. 창세기에 “생육하고~다스리라”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다스리라”라는 부분이 잘못 해석되었다는 것이다. “다스리라”가 아니라 이 책에서처럼 신이 창조한 것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양에서는 이 성경 구절을 가지고 자연을 개발하고 파괴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야 한다.
이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10년도 더 된 책이고 동양 사상 쪽에서는 자연합일 이라든지 자연과 과학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 이상이 지난 오늘도 이 저자가 살았던 시대와 달라 진 것이 별로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여전한 에너지 낭비, 환경 오염, 인간 소외 현상 등 해결된 것은 별로 없다. 우리가 이렇게 이론만을 내세우고 책을 읽기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직접 뛰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사람들의 세계관이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데 세계관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의 교육 방향도 제시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