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의 평화로운밤을 읽고 평화로운 밤

평화로운 밤
고요한 밤.
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아내의 목소리가 온 방안가득 고요하게 울려퍼진다.
지섭은 하던 기도를 멈추고선 아내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본다.
아내는 그림책을 보며 숲속의 매미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매미 이야기를 듣는 아이는 엄마의 눈을 떼지 못하고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있었다.
매미 이야기가 거의 끝날 즈음.
방안에 냉장고의 윙윙거리던 소리도 그치고 엄마의 이야기도 끝났다.
이야기가 끝난 것을 알자 지섭은 자리에 일어나 아이와 엄마가 있는 방으로 갔다.
아이는 엄마의 품에 평화롭게 잠들고 있었다.
그리고 지섭은 그림책을 들어 올려 가슴에 안았다.
그 책속엔 매미이야기도 들어있고, 숲속의 여러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렇지만 그 책속엔 아무런 그림도 들어 있지 않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생략)

이상 그러지 않아야겠다.
이 세상엔 나보다 더 힘든 역경 속에서도 사랑함을 잃지 않고 그 역경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