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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한 번째 사과나무’를 읽고 -
평생...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이 말은 이 소설이 우리에게 묻는 말이며, 곧 소설의 ‘나’ 자신이 자신에게 묻는 말이기도 하다.
?...공부도 잘 안 되고, 차츰 중1의 생활이 지겨워져 갈 즈음. 나는 내가 잘 가는 책방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최근, 공부에 도움도 안 되는 책(판타지 등….)만 읽는다고 엄마께 꾸중을 듣던 터라, 기분 전환도 시킬 겸. 마음껏 책도 읽을 겸 ‘이거라도 읽어보자.’ 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열한 번째 사과나무’였다.
?나는 참고서들과 각종 책들을 모두 책장에 꽂아버린 뒤, 이 애달프고도 아름다운. 이 고요한 멜로디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주인공 ‘지훈’의 열 여섯의 4월. 주인공 지훈은 잠시 시골로 내려온 서울 소녀 상은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상은을 짝사랑하게 된다…(생략)
당국에 수배를 당하게 된 상은과 지훈은 고향의 사과밭에서 숨어 지내게 된다. 그렇게 숨어살면서 그들은 어렸을 적 묻어놓았던 사과나무 밑의 유리병을 파내어 서로 읽어본다. 그리고 그들은, 서른 살이 되는 해의 식목일에 그곳 사과나무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상은이 자수할 것을 결심한 날. 지훈은 어렸을 적 상은과 함께 다니던 성당에서 설교를 듣게 된 ‘예수님이 12제자의 발을 정성껏 씻겨 주셨다.’는 대목처럼 상은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어 준다.
?그렇게 상은이 자수하고 나서, 지훈은 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리고 지훈은 민지를 통해 상은이 독일로 유학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지는 상은의 연락처를 알지만, 지훈에게 알려주지 않고 연락을 끊어버린다. 그렇게 그들은 소식이 끊기게 된다.
?어느 덧 서른 살이 되던 식목일, 지훈은 상은을 기다리지만 상은은 오지 않는다. 결국 지훈은 민지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상은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은 지훈과 그런 지훈과 함께 살아가는 민지의 삶이 평탄할 리 없다. 거기다가 민지는 불임 판정을 받게 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사업을 계속해서 성공시켜 돈을 벌어들이는 민지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지훈은 그런 삶을 견디지 못한다. 결국 지훈과 민지는 사이가 점점 틀어지게 되고, 이혼 직전까지 가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정리해 가게 된다.
?한편, 지훈은 우연히 인터넷 상에서 ‘사과나무’라는 ID를 쓰며 글을 올리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여자는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훈의 추억이 깃들인 사과밭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지훈은 그렇게 그 여자를 만나러 가지만, 그 여자는 어린 소녀였다.
?지훈은 실망하게 되지만, 그 소녀에게 자신을 보고싶어한 이유를 묻는다.
?그 어린 소녀는 어머니와 지금 사과밭에서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말하고는, 여태껏 인터넷에 올렸던 이야기가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고, 자신의 어머니가 상은이며, 자신이 지훈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지훈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엄마의 임종을 지켜달라는 소녀(송이)의 말에 지훈은 눈물을 쏟는다.
?지훈은 그렇게 상은과 재회하게 된다.
?지훈과 재회하게 된 상은이 말한다.
?사랑은 양보하는 게 아니었다고.
?상은은 그렇게 지훈과 자신의 딸 송이. 그리고 추억이 깃들인 사과밭에서 영원히 지훈과 송이의 곁을 떠나게 된다.
?지훈은 상은의 장례를 치러주고 난 뒤, 민지에게 이야기를 한다.
?민지는 말한다.
?우리에게 조금 큰 딸이 생겨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정말 ‘한 편의 시’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문장과 문체로 이루어진 감동.
?이 소설에서 표현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순수한 사랑에서부터 불멸의 사랑까지...
?너무 아름다웠다.
?마지막, 상은이 지훈을 떠나감을 표현한「상은이 지훈에게 다가왔던 것처럼 그 자전거를 타고 사라져 가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용히 맺혀왔다.
?조용하고 향긋한 풀 내음이 흘러나오는 듯한.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자그마한 한 송이의 꽃 내음처럼 퍼져 나오는 듯한. 하지만, 이 소설의 향기는 너무나도 진했다.
?아직도, 방금 봉우리를 터뜨린 어린 꽃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니까.
?가만히 앉아서 이 소설이 표현한 영원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일까. 명확하게 떠오르는 느낌이 없었다.
?내가 언젠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짙은 사랑을 하게 되면, 아마 이 향기가 생각날 듯 하다.
?그때도 이 향에 담긴 설레임을 기억할 수 있을까.
「끝까지 바라보고 있을게. 네가 천국의 계단 앞에 이를 때까지. 바라보고 있을게. 걱정하지 마. 네가 내 이름을 잊어도, 언젠가...내가 그곳에 가면 네 이름을 목놓아 부를게. 반드시 널.. 찾아갈게...」- ‘열한 번째 사과나무’ 中 지훈이 자전거를 타고 사라져 가는 상은을 천국으로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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